6월의 대학로에 극작과 연출, 연기의 삼박자를 잘 갖춘 웰 메이드 정통사극 한 편이 공연된다. 바로 극단 ‘김태수 레퍼토리’에서 올려지는 기린의 뿔이다.

 

 일반 극에 비해 의상비 지출이 많고 출연자들도 많아 대체로 소극장 연극에서는 거의 선택되지 않는 정통사극이 연극 환경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조선 정통의 모습으로 대학로 여우별 씨어터에서 그 막을 올린다.

 

 극작가 김태수의 신작으로 그의 손에서 빚어진 여러 편의 정통사극을 통해 이미 그 필력과 진가는 뚜렷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기린의 뿔에서도 그의 선 굵은 필치는 의심의 여지없이 곳곳에서 발휘된다.

 

인현왕후를 폐서인시키고 중전의 자리까지 오른 장옥정의 국정농단을 보고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쓴 사씨남정기가 그 당시의 정치권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작가적 상상이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작가적 상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당위와 정황의 근거가 명확하여 섬뜩하다.

 

그런 요소로 인해 진실과 상상 사이에서 기린의 뿔은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한 순간도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게 관객들 마음을 흡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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